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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의 신호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대거 출원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2024년 6월 17일, 카카오페이는 총 18건에 달하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이 상표들은 ‘KRWKP’, ‘KPKRW’, ‘KWRP’ 등 원화(KRW)와 카카오페이의 브랜드 이니셜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되었다.
해당 상표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 전자이체업, 중개업 등으로 분류되어 있어 사업 영역이 광범위하다.
카카오페이 측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선제적 조치로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6월 23일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일 대비 21.7%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의 개념과 활용성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달러나 원화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적고 거래의 안정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송금 등 실생활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이 용이하다.
카카오페이와 같은 핀테크 플랫폼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 기존 시스템에 큰 변경 없이 통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 왜 스테이블코인의 유력한 수혜자인가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선불충전금 잔액이다.
2024년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은 약 5919억 원이다. 이는 네이버페이(1576억 원), 토스(1375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이 충전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사업 구조는 발행량만큼 실질 자산을 확보해야 하며, 이 자산에서 운용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는 선불 충전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카카오페이 생태계는 충전 → 결제 또는 송금이라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30년 운용 수익 1조 원 전망
유진투자증권 조태나 연구원은 “카카오 그룹사 내 충전 잔액만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2030년 예상 운용 수익이 1조 원을 상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진출이 아닌, 장기적인 수익 구조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 카카오T, 카카오톡 등 다양한 자회사와 사용자 기반을 공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로 확장 가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결론
카카오페이의 상표권 출원은 단순한 상징적 행위가 아니다.
이는 디지털 자산, 특히 국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아직 명확한 사업 일정은 없지만, 지금과 같은 자산 규모와 기술력,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하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활발해지는 이 시점에서, 카카오페이의 움직임은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